담임목사

이 수 훈
Since 1996

막힌 담을 허무는 사람들

요즘 심방을 하고 있다.

요식업을 운영하시는 분들의 고충이 말이 아니다. 들여다보면 사업이 아니라 온 가족의 생계가 걸려 있는 삶의 터전이기에 더 답답하고 마음이 시리다. 관리비 임대료는 변함없는데 판매는 20% 이하로 바닥을 쳤다 한다. 길이 없어 계약 만기일 만 기다리고 있는데 그 이후 길도 없다. 폐업도 어려운 것은 시설을 철거하는 비용마저도 100% 자신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마저 짐을 얹는 일이라고 울먹이신다. 살기위해 온 몸으로 버텨온 터전인데 그곳이 무너진 것이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 피해만은 고스란히 그 분들의 몫으로 짐이 되고 말았다. 새벽 잠 깨우고 남들 자는 시간 늦은 밤 까지 조리하고 청소하고 치우고, 쉬는 날, 공휴일도 없이 몸이 부셔져라 고생하며 달려왔는데 결과가 이것인가? 허탈해서 아프고 못난 자신의 모습에 화가 나서 슬프다고 울먹이신다.

코로나가 일으키는 파장은 사회전반적인 영역에 쓰리고 아픈 상처를 남기고 있는 샘이다. 비대면 예배란 이름하에 주일성수는 이미 물 건너간 옛 이야기로 잊혀져가는 것 같다. 하나님 앞에 나와 함께 찬양하며 경배 드리는 그 신령하고 영광스런 예배의 기본 정신이 무너진 샘이다. 이 문제는 앞으로 교회를 향하여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또 하나는 교회를 향한 부정적 인식이다. “다량 확진 자 발생” 이란 뉴스와 함께 따라 다닌 이름 속에 교회가 있었다. “또 교회인가?” 하는 부정적인 의식을 너무 많이 심어 놓게 되었다. 그렇게 전해진 부정적인 의식을 긍정으로 회복하는 데 까지는 아마 많은 노력이 따라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더 적극적인 선행과 이웃 섬김이 없이는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된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하기 위하여 일단 골목 소 상공 생업현장을 돌아보기로 했다. 먼저 가게마다 청년들을 보내 일일이 문안인사를 드리도록 했다. 생각보다 반응은 놀라웠다. 갑자기 들어서는 청년들을 보면서 경계하시다가도 “안녕하세요. 코로나 때문에 얼마나 힘드신지 인사드리러 왔습니다.”라고 하면 하나 같이 반겨주시면서 그렇게 힘드신 가운데서도 가게물건을 주섬주섬 싸주시기도 하고 감사함과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 주시기도 하셨다 한다.

지난 주 부터 목사와 장로가 마을별로 현장에 가서 기도를 해 드리고 있다. 반겨하심과 힘드셨던 이야기보따리를 내 놓으시면서 마음만이라도 훈훈해 하시는 그 만남이 참으로 좋았다. 전에 심방을 통해 경험할 수 없었던 깊은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한편 고통과 아픔이 하나님을 향한 신앙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았다.

위로와 힘이 되는 성경말씀을 뽑아 들고 새벽에 간절함으로 기도했다. 연약한 지체들에게 하나님께서 위로와 회복을 구한 것이다. 그렇게 뽑은 성경말씀을 들고 가게를 찾아갔다. 본인을 위한 하나님의 말씀이니 믿음으로 받으라하고 권하고 말씀을 외우도록 권했다. 아침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큰 소리로 외우고 10분이라도 기도하라. 이 말씀대로 이루어지게 해 주소서 라고 기도하시라. 퇴근 하면서도 반드시 이같이 하라고 당부를 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성도님들 개개인이 품고 사는 말씀이 빈약함을 알기 때문이다. 주의 말씀이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의 빛이라 하셨는데(시119:105) 믿음이 말씀으로 말미암고 믿음이 없이는 세상을 이길 길이 없음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하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확신하기는 말씀이 이기에 하실 것임을 믿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권면하는 것이다.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을 내가 다 너희에게 주었노니(수1:3) 이 말씀을 품은 갈렙은 평생동안 전쟁을 치르면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말씀대로 될 것임을 믿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85세가 되어 백발의 노년에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수14:12)” 라고 일어나 에브라임 산지를 정복한 믿음이 거기에서 나오지 않았던가? 그런 승리의 현장을 보고 싶어 성경말씀을 마음에 품고 살도록 하고 있다. 가져간 말씀을 큰 소리로 낭독하게 한 후 말씀위에 손을 얹고 기도를 드린다. 기도를 마치고 나면 거 다수가 우신다. 신앙심이 약했던 분들도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모른다.

말로만 하는 도움은 진실함이 없다. 실제적으로 가게를 돕기 위하여 홍보용 인터넷카페를 만들었다. 이름이 좋은 이웃카페다. 일일이 회원가입을 챙겨드리고 성도들도 찾아가 사드리고 나누도록 하면서 응원한다. 사진을 인증하여 올리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 집 요리는 이런 이렇습니다. 라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 홍보하게 도와 드린다. 그리고 안내지를 제작하여 여기저기에 전해드리고 교회에도 출입구에 걸어놓고 나누기도 했다. 가게 주인보다 더 정성을 다하여 기획하고 소개해 주시는 분들의 모습이 천사 같다. 결과가 바로 나타나는 일은 아니지만 씨를 뿌리면 언젠가 기쁨으로 단을 거둘 때가 있으리라 믿고 하는 일이다. 전문배달회사들의 폐해가 얼마나 큰지도 알았다. 아픔을 이해하려다 보니 가게 운영에 대한 정보과 음식점에 대한 연구를 저절로 하게 되었다. 어떻게든 우리가 돕고 살려보자는 마음들이 모아지더니 점점 경영방법까지 탐구하게 되었다. 일이 점점 커져가고 있음을 느낀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전역에 음식점과 골목가게들을 소개하고 응원하자는 의견들이 모아지고 있다. 기대하게 됨은 가게운영에 필요한 부분을 찾아 지원해 드리겠다고 전담팀이 결성되어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소 상공 지원팀”이다. 이분들은 무엇이든 필요한 부분을 도울 생각으로 자발적으로 결성된 팀이다. 조명. 홍보용 전단지. 눈에 드는 메뉴판. 맛있는 메뉴개발. 인증방법. 손님대응. 배달 돕기 등 다양한 지원방법들을 개발하고 지원할 생각이다. 이런 섬김을 통하여 실제적으로 가게 운영에 도움 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하며 힘을 다하고 있다. 새벽에 달려와 부르짖는 소 상공 지원팀 원 들의 기도소리에 가슴이 뭉클하다. 막힌 담을 허무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그리고 꾸준히 성실하게 섬겨나갈 생각이다. 언젠가 교회가 참 좋은 곳이야 라고 칭찬받는 그날을 기대하며 오늘도 일찍이 말씀을 챙기며 나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PASTOR

이 수 훈

  • 당진동일교회 담임목사

  • 한국소그룹연구원 연구위원장

  • 목회전략연구소 소장

  • 세계성시화본부 상임대표

 

당진동일교회 담임목사

이수훈 목사는 인구 17만명 정도의 중소 도시 충청남도 당진에서 구불구불한 농로를 따라 2Km를 더 들어가야 하는 산 속에 자리잡고 있는 당진 동일교회 담임목사입니다.

믿음의 다음세대를 길러내는 모범적인 교회

믿음의 다음세대를 길러내는 모범적인 교회를 세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1996년 비닐하우스에서 교회를 시작해, 현재 5,000명 정도의 등록교인 중 2,000명 이상이 주일학교 학생으로 다음 세대에 대한 비전이 살아 숨쉬는 교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믿음의 다음 세대 육성

현재 살렘어린이집, 비전스쿨(방과후학교), 시내산중고등학교(대안학교), 예수촌 지역아동센터를 함께 설립하여 믿음의 세대를 이끌어가는 동일교회. 이에 많은 한국 교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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